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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디지털 원주민의 언어학2019-11-06 14:50:31
카테고리김용태의변화편지.bp > 편지
작성자user icon Leve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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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네이티브 스피커보다 영어를 잘 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은 문법으로 공부하지만 원주민들은 문화로 습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원주민들은 쉽게 말하고 또 자연스럽다.

돈 탭스콧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에서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의 차이를 이런 비유로 설명했다. 디지털 이민자들이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철 지난 문법 따지고 있는 동안에 네이티브 스피커들은 이미 저만치 가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면서 아이팟, 아이폰에 이어 3연속 홈런을 쳤다. MP3나 스마트폰, 태블릿PC는 이미 시장에 존재하고 있어서 시장선점이라는 기존 마케팅법칙에 부합되는 것도 아니고, 또 애플 제품의 품질이나 기능이 경쟁제품에 비해 뛰어난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애플의 성공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검색사이트 구글은 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만들었을까? 안드로이드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또 소스를 오픈함으로써 퀄컴처럼 로열티 받자는 작전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



이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문법으로는 해석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애플이나 구글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그들은 디지털 원주민의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인 디지털 원주민들은 이상한 문법의 고어(古語)를 쓰고 있는 디지털 이민자들의 말은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들과 같은 말을 쓰는 원주민의 말에 환호하는 것이다.

원주민의 문법책에는 경쟁이니 차별화니 하는 용어들이 없다. 거기에는 융합, 참여, 연결, 제휴, 개인맞춤화 등의 신용어가 등장한다. 애플과 구글의 노림수는 자신들이 미디어가 되어 비즈니스의 길목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즉, 제품을 퀄리티있고 차별화되게 만들고 영업과 광고를 잘 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올드보이들의 문법이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IT나 미디어산업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려서는 절대 안 된다. 미디어의 변화는 생활양식(lifestyle)을 바꾸고, 생활양식이 바뀌면 생산양식(business model)이 달라진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언어의 변화는 모든 업종으로 파급되면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근원적으로 바꿔놓게 될 것이다.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책 ‘구글드(Googled)’의 부제처럼.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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