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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쓰레기의 습격2020-10-28 16:10:36
카테고리김용태의변화편지.bp >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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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은 모든 것을 0과 1로 바꾼다. 요즘 융합, 즉 컨버전스가 일어나는 원인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음악도 디지털화되고 그림도 0과 1로 나타낼 수 있다. 모든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아날로그 상태에서는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섞일 수 없었지만 모든 데이터가 0과 1이라는 동일 인자를 갖게 되면서 융합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 유전학은 다르다.

디지털 쓰레기(digital gabage)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삭제하는 메시지, 또 휴지통에 버리는 데이터들은 모두 0과 1의 조합이다. 이 쓰레기들이 쌓이고 섞이면 예상치 못한 돌연변이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괴물같은 게 생겨나서 인류를 습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을 디지털화하면 로봇이 된다. 인간이 만든 로봇이나 첨단기기가 인류를 공격하고 지배한다는 SF들의 이야기가 허구만은 아닌 것이다.

산업화 시대 쏟아낸 쓰레기들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지구에 재앙을 몰고오듯이 디지털 쓰레기들이 야기할 위험 역시 가공할만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무서운 쓰레기가 있다. 그것은 지식의 쓰레기다.

지식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고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누리게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하는데, 고착화되고 왜곡된 지식은 오히려 인간을 옭아매고 조정한다. 아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병이 될 수도 있다. 사이비집단을 보시라. 그들의 맹목적인 지식은 극단적인 광기로까지 이어진다.

지식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 O 아니면 X이고, 문맥과 정황을 고려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정크들을 정렬시키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수능시험은 측정의 효율성은 높이지만 지식의 디지털화라는 면에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 우리 교육은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친다. 나중에는 다 삭제하고 휴지통에 버려야 할 것들을 공부하느라고 스트레스 받고, 그 사이 머리구조는 디지털화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는 뻔하다.

요즘 학생이나 청년들에게서 야성을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영화에서 본 장면처럼 눈에는 생기가 없이 무표정으로 유니폼 입고 줄서서 배급받는 포로들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내가 오버하는 거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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