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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큰 도적, 스티브 잡스2020-10-08 15:35:43
카테고리김용태의변화편지.bp >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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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iPad)를 들고나오면서 또 한번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에 이어 태블릿PC 아이패드로 애플의 거침없는 질주에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아이패드가 아이팟이나 아이폰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닐지 논란도 뜨겁지만, 애플의 실제 노림수는 단지 태블릿PC라는 하드웨어의 성공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 사람들은 아이팟와 아이폰의 성공비결을 심플한 디자인이나 기능 등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에서 측면에서 뛰어난 경쟁제품들은 얼마든지 많다. 아이튠즈 스토어나 앱스토어가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애플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기 전에 음반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설득해서 아이튠즈 스토어라는 온라인 음악유통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2004년에는 팟캐스팅 온라인방송시스템을 지원하면서 고객들을 개인방송운영자로 참여시키기 시작했고, 아이튠즈 스토어에 음악뿐만이 아니라 TV드라마, 영화, 동영상 등을 추가하고, 2007년부터는 고객이 컨텐츠를 개발해서 팔 수 있는 앱스토어(Application Store)를 추가개설하면서 아이폰의 성공을 예약해놨다. 이번에는 출판사, 언론사, 미디어회사들과의 제휴마케팅을 통해 i북스토어를 만들어놓고 아이패드를 런칭한 것이다.



애플의 과거 10년간의 마케팅은 웹2.0시대 컨버전스 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애플이 추구하는 이익은 판매수량 곱하기 마진이 아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남들이 구축해놓은 통신과 컨텐츠 유통의 길목을 잡음으로써 업계표준(standard)을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다. 거기에서 창출하는 가치가 하드웨어 기기 파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한국이 IT 강국이라 하지만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전성기는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것일 뿐 소프트웨어나 컨텐츠에 있어서 너무나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지식시대에는 컨텐츠나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 문화의 종속이 더 무서운 것이다.

큰 도적 스티브 잡스는 무서운 꿈을 꾸고 있다. ‘장자 거협(胠篋)’ 편에 큰 도적 이야기가 나온다.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고, 궤를 여는 도둑을 막기 위하여 사람들은 끈으로 단단히 묶고 자물쇠를 채운다. 그러나, ‘큰 도적’은 궤를 훔칠 때 통째로 둘러매고 가거나 주머니째 들고 가면서 끈이나 자물쇠가 튼튼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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